도움→결승골→퇴장…제주스의 운수 좋은 날 [코파 아메리카]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브라질이 페루를 꺾고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이날 브라질 승리의 주역은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날이었다.
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3-1로 이겼다. 1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다.
제주스는 이날 선제골 도움, 결승골, 퇴장의 3종 세트로 홈팬들을 들었다놨다 했다.

↑ 제수스가 레드카드를 받자, 절규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 = News1

제주스는 전반 15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크로스를 올렸고, 에베르통(그레미우)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페루는 전반 41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파올로 게레로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꽂았다.
하지만 브라질의 해결사는 제주스였다. 제주스는 전반 추가 시간 아르투르 멜루(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러나 제주스는 후반 25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미 전반 30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제주스는 후반 25분 페루의 카를로스 삼브라노(디나모 키예프)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판정에 항의하던 제주스는 눈물을 흘렸고,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에 주먹질을 날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45분 히샬리송(에버턴)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3-1 승리를 마무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적으로 전락할 뻔 했던 제수스는 이날 승리의 주역으로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