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쌍용차] |
쌍용차는 국산 최장수 모델인 코란도로 국내 SUV 시장을 개척했다. 코란도도 쌍용이 SUV 명가로 자리잡는 기틀을 제공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현대·기아차에 눌려 SUV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새옹지마. 쌍용차가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2010년대 들어 다시 찾아왔다.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목적 레저용에 머물던 SUV가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과 주행 성능을 갖춘 도심형 차로 진화하면서 영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SUV 시장은 2010~2016년 연평균 17.7% 성장했다. 국내 SUV 시장도 2011년 20만대 수준에서 매년 16% 성장했다. 내수 점유율은 2012년 20%를 넘어선 뒤 2016년에는 30%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5%까지 늘었다.
2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SUV는 57만7497대, 세단은 68만7966대다. SUV와 세단 판매대수 차이는 1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올들어 5월까지 국내 판매된 SUV는 24만3716대에 달한다. 세단 판매대수는 26만9117대다. 두 차종 간 차이는 2만5401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2010년대 초반부터 가성비 높인 SUV로 SUV 시장 주도권 찾기에 나섰다. 사실 가성비는 요즘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2014년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발표한 자동차 소비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소비자들은 차를 구매할 때 가성비(응답자 84%))와 차량 성능(82%)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왔다.
쌍용차는 신형 SUV를 내놓을 때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동일 가격 대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기능을 경쟁차종들보다 더 많이 갖추는 전략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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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은 2013년까지만 해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에 밀려 찬밥 신세였다. 당시에는 쉐보레 트랙스 1개 차종만이 존재했다. 연간 시장 규모는 1만대에도 못 미쳤다.
소형 SUV 시장 개척자는 트랙스이지만 성장 기반을 마련한 차종은 2014년 출시된 르노삼성 QM3이고 성장을 이끈 차종은 2015년 나온 티볼리다.
티볼리 주도로 소형 SUV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8만7000여 대로 증가했다. 전년(3만2000여 대)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현대 코나, 기아 니로와 스토닉까지 가세하면서 소형 SUV는 지난해 15만3000여 대가 팔렸다.
올들어서도 티볼리는 1만3358대 판매되면서 가솔린·디젤 모델 기준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다음으로 코나(1만1795대), 니로(8707대), 트랙스(4030대), QM3(1057대) 순이다.
그러나 티볼리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나가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나 전기차는 올 1~4월 1729가 팔렸다. 전기차를 포함한 코나 전체 판매대수는 1만3524대로 티볼리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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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26.5㎏.m이다. 기존 1.6 가솔린 모델은 각각 126마력, 16㎏.m다. 1.6 디젤 엔진도 136마력, 33.0㎏.m으로 기존 모델(115마력, 30.6㎏.m)보다 힘이 강해졌다. 두 모델 모두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신형 티볼리는 기존 티볼리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힘 부족을 말끔히 해소했다. 변속 타이밍이 반박자 느렸던 기존 티볼리와 달리 반응 속도가 빨랐다. 치고 나가는 움직임도 깔끔해졌다. 티볼리는 가속 성능이 답답하다는 기존 평가는 신형 티볼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힘이 세지면 소음과 진동이 커지는 단점이 생기지만 신형 티볼리는 기존 모델보다 더 정숙하고 조용해졌다.
스마트 4WD 시스템도 티볼리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택, 험로에서 우수한 접지성능을 발휘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안전성도 강화했다. 사고 예방 능동형 안전기술 딥컨트롤을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경보, 안전거리 경보, 사각지대 감지, 차선변경 경보, 후측방 접근 경고 등 동급 최다인 13가지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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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코란도는 화려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 34가지 컬러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피니티(Infinity) 무드램프로 소비자 감성까지 자극한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과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기능은 현대인의 디지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공간 활용성도 우수해졌다. 인테리어는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1·2열 탑승자간 거리 최대)을 확보해 탑승객에게 좀 더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자 체형에 맞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암레스트, 동급 유일하게 아이패드를 수납할 수 있는 대용량 글러브 박스도 적용했다.
적재공간은 551ℓ. 또 매직트레이를 활용하면 활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골프백 4개 또는 유모차 2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쌍용차에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안전사양도 대거 채택했다.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 2.5 자율주행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첨단 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을 적용했다.
지능형 주행제어,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 탑승객하차보조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초고장력 강판과 구조용 접착제로 강성도 향상, 주행성능과 오프로드 돌파 능력을 키웠다.
새롭게 개발한 1.6ℓ 디젤엔진과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아이신 GENⅢ 6단 자동변속기로 힘도 세졌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3.0㎏·m, 연비는 13.3km/ℓ(AWD 기준)다.
신형 코란도는 도심에서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치고 나가는 맛도 준수하다. 소음·진동 성능도 향상했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가성비가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가성비와 기능 면에서 쌍용차는 자랑할 만한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소비자를 위한 기능 발전을 통해 작지만 강한 SUV 명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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