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틀 전 일어난 '석유시설 피습 사건'의 맞대응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점령지를 공습했습니다.
사우디는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하면서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들 사이로 자욱하게 흙먼지가 올라옵니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구조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6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수도 사나를 공습했습니다.
▶ 인터뷰 : 알 와카디
-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이 표적이 되었고 두 채의 집도 표적이 됐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한 지 이틀 만에 사우디가 맞대응에 나선 겁니다.
11차례에 걸친 공습으로 어린이 4명 등 민간인 6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란 정권의 지령에 따라 테러 행위가 벌어졌다"며 이란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이란의 원유수출을 전면 제재한 미국이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고, 사우디가 이를 수락하자 이란이 간접적으로 경고했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연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국제 유가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