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베트남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이하 돼지열병)을 처음으로 진단하고,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대균 박사 등 연구팀은 오늘(15일) 지난 2월 베트남 북부지방에서 돼지열병을 최초로 발견해 진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바이러스의 진단 및 유전자 분석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감염병 분야 국제학술지 '신종감염질환'(Emerging Infectious Diseases) 7월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월 북부지역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보고된 후 중부를 거쳐 남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월 베트남에서 돼지열병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정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연구팀은 올해 1월과 2월에 베트남 하노이 북부지방 5개 지역에서 돼지열병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의 시료를 분석해, 모두 양성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송 교수는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인접 지역인 베트남 북부도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히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베트남 보건당국에)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베트남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중국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유행 중인 돼지열병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했던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인접국인 베트남까지 전파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특히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순수 국내 진단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히 돼지열병을 진단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는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