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속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주주의 강력한 조치'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간 재무개선 약정 시효가 오는 6일로 다가온 가운데 시한을 조금 넘기더라도 좀 더 확실하고 책임 있는 대주주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디노랩(DinnoLab) 개소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주가 아시아나항공 양해각서(MOU) 시한이라는 질문이 나오자 "언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회사 측에서 진정성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는 것"이라며 "채권단이나 당국보다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사태의 원인으로 '지배구조 문제'를 직접 언급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기존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응분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채권은행들도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무엇인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워진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이렇게 상황이 악화돼 온 것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지고, 그에 바탕을 두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도 박 회장께서 한번 퇴진했다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신 적이 있다"며 "이번에 또 그런 식으로 된다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이날 지난해 4월 6일 1년 시효로 아시아나항공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 MOU를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기한 만료 전 금호 측이 제출할 예정인 자구계획에 대한 검토와 경영정상
산은은 향후 채권단 간 협의를 통해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MOU 재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