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밤’ 신현수 한승연 사진=‘열두밤’ 방송 캡처 |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에서 신현수(차현오 역)는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향하는 곳을 확인하기 위해 한승연(한유경 역)을 찾아 나서 위태로운 삼각관계의 종결을 알렸다. 두 배우는 소용돌이처럼 흔들리는 감정의 순간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안방극장을 더욱 깊숙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이날 극 중 카메라를 찾기 위해 버스로 돌아온 한유경(한승연 분)은 괴로워하는 차현오(신현수 분)를 발견했고 그는 무서운 듯 그녀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놓지 않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이 때 그의 연인 문혜란(서은우 분)이 들어오면서 한유경이 황급히 자리를 떠나며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이는 문혜란에게는 묘한 기시감을, 차현오와 한유경에게는 애틋함과 당혹스러움을 안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이후 신현수는 안무가로서 무용단원들에게 첫 인사를 하던 도중 문혜란이 자신을 무용수로 영입하려 했던 과거의 제안들을 숨겼음을 알게 됐고 그녀가 한유경과의 관계를 의심하자 “이미 날 믿지 않잖아. 할 말 없어”라며 냉랭하게 돌아섰다.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변한 신현수의 섬세한 연기는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동해로 떠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한 한유경은 기차 출발 시간이 다되도록 오지 않는 엄마 때문에 전전긍긍 했다. 차현오는 그런 한유경에게 전화해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어”라며 그녀를 향해 새어나오는 감정을 막으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은 제 마음을 고백했다. 한유경은 또다시 제 인생에 들어오려는 차현오를 막으려했지만 통화 도중 서울역에서의 안내음을 들은 그는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있는 힘껏 달려갔다.
기차에 오르기 직전 할머니가 오늘 밤 돌아가실 것 같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충격에 빠진 한유경과 마침내 그녀를 찾아낸 차현오, 두 사람은 흔들리는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봤다. 특히 “그 밤은 그렇게 모든 게 늦었다고 말하고 있었다”는 한유경의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과연 이들의 진심이 닿을 수 있을지 마지막 이야기가 한층 더 기다려지고 있다.
2010년, 2015년 그리고 2018년까지 8년 동안 세 번의 서울 여행에서 우연을 거듭하며 만난 한유경과 차현오가 이 운명 로맨스의 끝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최고조로 끌어 오르고 있다. 단 1회만을 남겨둔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은 오는 28일 오후 11시 최종회가 방송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