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에서는 난데없이 노래 장르 중에 하나인 '랩' 규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랩을 국가가 올바르게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인에요.
자유분방하면서 저항적인 러시아 랩 문화가 러시아를 타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는 겁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문화 고문들과의 회동 자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랩 음악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면 랩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게 국가가 잘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랩 문화가 러시아를 타락으로 이끌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랩은 섹스, 마약, 시위라는 세 가지 기둥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가장 큰 걱정거리는 마약입니다."
푸틴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에서 랩 장르의 인기가 커지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허스키'로 불리는 유명 래퍼가 당국의 압력으로 공연이 취소된 뒤 자동차 지붕 위에 올라가 랩 구절을 부르다 체포됐습니다.
이 가수의 노랫말에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가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푸틴 난데없는 랩 규제 발언이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필리노프 / 모스크바 시민
- "저도 푸틴 대통령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지만, 랩을 국가가 이끌어야 한다는 발언은 이해할 수 없네요."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2년에 대선 직전, 러시아 펑크록 그룹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내용의 즉석 공연을 벌이려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