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안이 MSCI에서 제시한 방안과 다를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국내 증시에는 악재다. 2019년 5월과 8월 사우디아라비아가 2.5%씩 편입되는 것도 부담인데, 중국 A주 비중이 더 늘어나면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중국 A주가 시나리오대로 편입되면 단순 계산상으로는 1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한국을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안으로 한국의 MSCI 선진국 편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2014년 선진국 승격 검토 리스트에서 빠졌기 때문에 다시 추진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당시 문제가 됐던 요인 중 외국인 ID 시스템 경직성 부분은 2017년 6월 도입이 완료됐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 부분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나 MSCI와 달리 FTSE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했다.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MSCI가 공식 문서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이보다 실질적인 문제는 지수 사용권이라는 관측도 있다. MSCI는 지수 사용권을 획득해 상품 수익을 얻고자 하지만 파생시장 주도권과 관련된 문제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주식시장 수급 불안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검토해볼 가치는 있다.
사실 MSCI가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재분류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금은 유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한다면 이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을 안정적인 시장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장기 투자자금도 늘어날 것이다. 전 세계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비중은 크게 차이 난다. 전 세계 2위 규모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의 경우 선진 주식과 신흥국 주식 비중이 9대1 수준이다. 중국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GIC를 제외하면 여타 연기금의 신흥시장 투자 비중은 25%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