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가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는데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산항 시설관리센터의 채용비리,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부산항시설관리센터가 낸 계약직 직원 채용공고입니다.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란 조건을 내걸었는데, 자격증조차 없는 2명이 최종 합격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애초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점입니다.
알고 보니 부산항만공사 한 부장의 딸과 부산항시설관리센터 팀장의 친인척이었습니다.
이밖에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행정직에 합격한 지원자는 사장 지인이었습니다.
전 직원의 처조카는 공개채용에 혼자 지원한 것처럼 서류가 조작돼 입사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계약직으로 채용됐던 전·현직 임원 등의 친인척 6명 가운데 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입사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아 계약직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상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내부적으로 특정인의 자녀가 많이 입사돼 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소문은 나 있고, 특정인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힘없는 사람은 정규직으로 전환 안 됐기 때문에…."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찾아가 봤지만, 모두 자리를 비우고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직원
- "임원분들이 연락이 안 되고 있고, 다른 분은 통화해도 본인들도 할 말이 없다 잘 모른다고…."
경찰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센터본부장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강태호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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