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상하이 상강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31·우즈베키스탄)는 한국축구계의 비겁한 변명에 대한 좋은 반례다.
2016년까지 중국 슈퍼리그는 내로라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연장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선수 1명은 외국인 최대 3명 출전제한과 별도로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자국 선수 보호 등의 명분으로 1부리그 AFC 출전 쿼터 1장을 없앴다. ‘황사 머니’라 불릴 정도로 해외로부터 전력 보강에 적극적인 현지 분위기가 겹쳐 “몸값이 비싼 유럽·남미 선수와 한국인의 경쟁이 어려워졌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 상하이 상강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가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F조 홈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 구단별 1~3번 외국인에 포함된 한국 선수는 권경원(26·톈진 취안젠)이 유일하다.
국가대표팀 주장 경력자이자 현재도 주전인 김영권(28·광저우 헝다)은 후반기부터 소속팀 6번째 외국인, 즉 2군에서도 가장 입지가 좁은 해외 선수가 됐다.
직전 시즌 준우승팀 상하이 상강도 1~3번 외국인은 브라질 선수로 구성했다. 2차례 AFC 챔피언스리그 드림팀에 선정된 이우케종(29)이 1번째, 포르투갈·러시아 1부리그 MVP 경력자 헐크(32)가 2번째,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올스타 오스카르(27)가 3번째다.
이처럼 화려한 해외 선수 구성에 오딜 아흐메도프도 2018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4번째 외국인이긴 하다.
그래도 이번 시즌 오딜 아흐메도프는 AFC 챔피언스리그 예·본선 및 FA컵 포함 27경기 3도움으로 분전하고 있다. 출전할 때마다 평균 86.0분을 소화할 정도로 중용된다.
오딜 아흐메도프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라는 한계에도 5차례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자국 간판스타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시절에
2018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에서 오딜 아흐메도프가 보여주는 입지나 출전 빈도·시간은 그동안 한국 축구계가 했던 말들이 핑계임을 보여준다. 결국, 어디든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