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0일 한화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4시간28분이 소요됐다. 정규이닝 기준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시간 경기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기도 했지만 초반부터 늘어진 면이 있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는 3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4사구가 너무 많았다.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18번째 경기였지만 첫 선발 등판이었다. 특별히 긴장하지 않았으나 너무 잘 던지려고 의식한 게 문제였다.
↑ 넥센 한현희는 20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4사구 6개로 흔들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현희는 “평소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지면서)1,2점 내줘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트시즌이라서)1점도 주면 안 된다고 너무 신경을 썼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던지는데 계속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픈 것은 아니라며 “오버 페이스였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고 싶었다. 평소대로 던졌으면 됐는데 너무 힘을 썼다. 나중에 손가락에 힘이 빠져 던지기 힘들더라”라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짜증이 난 것은 자신이었다. 임병욱의 홈런 두 방이 없었다면, 흐름이 꼬일 수 있었다. 한현희는 “정말 다행이었다”라며 팀 승리에 정말 기뻐했다.
한현희는 앞으로도 선발투수로 나선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겠지만 공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도 선발투수로 내세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현희는 다음 경기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
그러면서 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보다 더 잘 던지겠다. 7,8이닝 1,2실점 정도로 만회하겠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