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조정 장세 속에서 실적개선주에 대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1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기업 246곳의 순이익 시장 전망치는 0.2% 하향 조정됐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치 역시 각각 전주 대비 0.2%, 0.5% 하향 조정됐다.
반면 디스플레이·에너지·IT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지난주 대비 시장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디스플레이는 5.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에너지는 1.4%, IT하드웨어는 0.8% 올랐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개선 관련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S-Oil, 삼성전기를 꼽았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면적 기준 출하 증가, 모바일용 패널 비중 증가로 인한 블렌디드(Blended) 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인한 국내 정제마진 개선되면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Oil은 정기 보수에 따른 파라자일렌(PX) 물량 증대 효과와 스프레드 개선에 화학부문 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삼성전기의 경우 올 3분기 MLCC ASP(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9% 상승하고, 고사양 멀티 카메라 영향에 따른 카메라모듈 업황 호전 등이 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대표 종목으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시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코스피 지수 조정으로 건설업종 투자 심리 역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지만 달러 강세·유가 상승 등은 건설업체 해외부문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올해 견조한 실적이 건설 업종 전반에 유지되고 있으며, 국내 분양물량 증가·분양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 개선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시장 하방 압력이 건설업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7월초 대비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승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일전머티리얼즈 등 IT기업,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에너지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면 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은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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