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코 이은하 조용필 언급 사진=KBS2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
지난 22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에서는 “젊음의 한복판에서”라는 주제 아래, 지코가 세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흔히 래퍼를 생각하고 떠올리는 이미지는 화려하고 독특한 것들이지만, 이날 ‘대화의 희열’에서 본 지코는 생각보다 평범하고 바른 청년이었다. 지코는 자신의 꿈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만 했던 과거, 음악적 영감과 창작에 대한 고민, 반전의 아날로그 음악 취향 등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을 귀 기울이게 만들었다.
지코가 말하는 그의 일상은 의외로 아날로그적이었다. 지코는 최근 즐겨 듣는 음악으로 이은하의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를 꼽았다. 트렌드에만 지배당하는 창작에 대한 회의를 느낀 지코는 문득 “뒤돌아서 반대쪽으로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옛 음악을 찾아 들으며 발견하는 새로움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지코의 모습은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 그 자체였다.
천재적 영감으로 곡을 만드는 것 같지만, 지코는 사실 생존을 위해 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과거 회사의 문제로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모두 떠났고, 블락비의 앨범을 내기 위해서 지코는 직접 곡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그는 여러 프로듀서들을 찾아가 배운 끝에 ‘난리 나’라는 곡을 선보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지코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쇼미더머니 시즌4’ 출연을 꼽으며, 대중의 편견에 맞섰던 당시를 회상했다. 악플을 예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지코는 “예상은 했고,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편견이 클수록 더 효과적인 반전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지코의 모습에서 그의 치열했던 생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대화의 희열’은 우리가 몰랐던 지코의 새로운 모습과 솔직함에 빠진 시간이었다. 여기에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이끈 ‘대화의 희열’ MC들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빛났다. 선배 뮤지션인 유희열의 따스한 시선부터, 글을 쓰는 창작자 강원국 작가와 김중혁 작가의 시선, 감성을 자극하는 다니엘 린데만의 시선까지. 음악과 창작으로 소통하는 다섯 사람의 대화에 시청자는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대화의 희열’은 사라졌던 1인 토크쇼의 명맥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