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유의 솔직하고 겸손한 화법이 18일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백화원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가진 환담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예고 없이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너무나도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안 좋아서), 제대로 된 영접을 못 해서 늘 가슴에 걸렸다"며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오늘 이렇게…"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이날 평양을 처음 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가 받은 환영과 의전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겸손'이라고 할 만하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과 김 위원장 부부가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까지 영접을 나온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또 북한군 의장대(명예위병대)는 공항에서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의장행사를
문 대통령이 묵는 백화원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 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올해 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과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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