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급성 충수염)은 익숙한 외과 질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맹장염은 최근 1년 간 전 국민 다빈도 질병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진료 인원만 11만 명을 웃돌 만큼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맹장염이란 맹장 끝에 위치한 6~9cm 길이의 충수 돌기에 염증이 나타난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맹장염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충수돌기 개구부 폐쇄에 의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맹장염은 매우 흔한 외과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져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맹장염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오해하기도 한다. 맹장염 관련 대중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한다.
◆"오른쪽 하복부 통증, 무조건 맹장염이다?"
맹장염 주요 증상은 식욕부진, 복통, 오심, 구토, 발열 등이다. 특히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복부 우측 하단에 맹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위치에 통증이 나타난다고 하여 무조건 맹장염으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른쪽 하복부에는 맹장 뿐 아니라 대장, 신장, 요로, 여성 난소 등 다양한 장기들이 모여 있다. 특히 맹장염은 장염, 게실증 등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
맹장염은 문진, 혈액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보통 우측 하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맹장염 치료, 무조건 수술이 답이다?"
맹장염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기 때문에 예방 노력을 경주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속히 치료를 하는 것이 필수다. 방치할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합병증까지 추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맹장염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맹장염의 치료 타이밍이 빠르면 빠를수록 수술 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맹장염 수술, 흉터가 남을까?"
맹장염은 다빈도 외과 질환이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흉터 문제와 넓은 수술 범위 때문에 아직까지도 부담을 느끼는 이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
과거에는 오른쪽 아랫배를 5㎝ 가량 개복하는 수술이 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커다란 흉터를 초래하여 외모에 민감한 여성들의 선호도가 낮았다.
다만 최근 들어 배꼽에 1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통로 복강경수술’이 실시돼 이러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배꼽에 1.5cm 미만의 미세한 절개창
단일통로 복강경수술은 절개 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짧아서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단일통로 복강경수술 시행 시 담당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도가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