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속한 표준임대차 계약서가 현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지도 벌써 9일째.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 대표 70여 명은 어제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 방침을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상경투쟁에서 정부와 표준임대차 계약서 체결에 합의했지만 현장 반응은 싸늘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오희택 / 건설노조 본부장
-"정부가 광역공사 현장에 대해 기름 제공하겠다, 표준임대차 계약서 체결하겠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어느 현장 하나 기름제공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덤프트럭 기사가 하루 일하고 받는 임금은 25만원에서 30만원.
하지만 20만원 기름값을 내고 식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버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표준임대차 계약서지만 정부는 발주처에, 발주처는 시공사에, 시공사는 하청업체에 계약서를 쓰라며 떠넘기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강원규 / 건설노조 부위원장
-"현장에서는 발주측에서는 원청, 하청 떠넘기기 식으로 책임회피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아무 대책이 없다."
표준계약서를 쓰면 기름값 상승분을 부담해야 해야하는데, 아무도 부담을 떠안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어제 대책회의를 열고 표준계약서 작성에 적극 참여하는 건설사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유가 대책이 빠져 있어, 건설현장 파업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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