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부문에서 손실 5.3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 부침을 감안하면 0.9%에 불과한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 역시 연말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수익률이 시장을 하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책임자(CIO) 선임 장기화와 운용역 이탈이 부각된다.
국민연금이 지난 28일 공시한 '국민연금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수익률은 -5.30%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의 벤치마크인 코스피 상승률을 -1.09%포인트 하회하는 성적이다.
이는 지난 2월 말 수익률 -1.82%보다 크게 악화된 수치다. 수익률 저하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평가 잔액도 지난 2월 말 129조5920억원에서 6월 124조7370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해외 주식(4.57%)과 해외 채권(3.25%) 대체투자(4.89%)에서 선방하며 기금 수익률의 마이너스 전환을 방어했다.
1년 이상 이어진 CIO 장기 공백과 공단 전주 이전 이후 운용역들의 이탈은 국민연금 수익률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134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중 46.4%를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산운용사를 통해 위탁운용한다. 국회 김순례 의원이 국민연금 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직접
특히 3분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7월 이후 0.7%가량 추가 하락한 상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