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한국 수영이 사흘 연속 메달을 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대표팀의 얼굴이기도 했던 ‘인어공주’ 두 명이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서영(24·경북도청)은 여자 개인혼영 400m 은메달을, 안세현(23·SK텔레콤)은 여자 접영 1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19일 이주호(23·아산시청)의 남자 배영 100m 동메달, 20일 강지석(24·전주시청)의 남자 50m 배영 동메달에 이어 사흘 연속 메달 수확이다.
김서영과 안세현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김서영은 개인 첫 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안세현은 4년 전 여자 혼계영 400m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개인전은 처음이다.
↑ 한국 수영의 미래를 빛낼 안세현(왼쪽)과 김서영(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
박태환(29·인천시청)이 네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면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수영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그래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쪽은 여자대표팀이었다. 그 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혼영 김서영과 접영 안세현에 거는 기대가 컸다.
김서영과 안세현은 기대에 부응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주 종목이 아닌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 안세현은 접영 200m가 주 종목이다. 이 종목에 초점을 맞추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니 보상이 따랐다. 비록 색깔은 다르더라도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이라는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김서영과 안세현은 마냥 기뻐하지도 만족하지도 않았다. 메달이라는 결과는 만족이나 기록이라는 결과는 불만족이었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안세현은 “57초대 중반까지 생각했는데 58초대가 나왔다. 아쉬움이 없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김서영 또한 “내가 세운 한국 최고 기록(4분35초93) 경신을 목표로 준비했는데 기록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라고 했다. 안세현의 기록은 58초00, 김서영의 기록은 4분37초43이었다.
값진 메달이나 이대로 안주하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채찍이기도 하다. 대회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짜’ 레이스는 지금부터다.
안세현은 22일 여자 접영 200m, 김서영은 24일 여자 개인혼영 200m에 나선다. 보완할 부분을 파악한 데다 자신감을 얻었다. 주 종목에서는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빛 역영을 기대
말뿐이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김서영과 안세현은 한국 수영의 간판선수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및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 나아간다. 두 인어공주는 더 밝을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