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학범호가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바레인과 1차전이 곧 E조 1위 싸움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촌극 끝에 E조에 왔던 아랍에미리트가 C조로 가면서 한국은 바레인, 말레이시아(17일 오후 9시), 키르기스스탄(20일 오후 9시)과 E조 순위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E조 1강’으로 분류된다.
↑ 한국과 바레인은 15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사진=김영구 기자 |
‘복병’ 바레인만 잡으면 무난하게 E조 1위로 16강에 오를 전망이다. 바레인은 아시안게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북한을 꺾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길 정도로 만만한 전력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장 두려워할 상대는 바레인이 아니다. 방심과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1차전이 반이다.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한다.
패할 경우, 사실상 조 1위는 물 건너간다. 1998년 방콕 대회(투르크메니스탄 2-3)와 2010년 광저우 대회(북한 0-1)에서 첫 경기를 패하는 바람에 조 2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13일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바레인전에 선발 제외된다. 교체 출전 가능성이 있지만 김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공격 조합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나상호(광주 FC)가 바레인 골문을 정조준 한다.
폭염을 잊게 해줄 시원한 골 폭죽을 기대하나 수비에 집중할 바레인의 골문을 열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 최종 명단 발표 및 소집 후 실전 없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게다가 바레인의 역습에 허를 찔릴 수 있다. 우세하다는 전망이지 당연한 승리는 없다. 상대를 얕보는 순간 당한다. 김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고 뛰어. 그리고 이겨내라”고 주문했다.
“꼭 해낼 것이다”는 김 감독의 강한 의지대로 젊은 태극전사들이 보여줄 차례다. 그럴 자격이 있는 지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