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SM엔터테인먼트 |
걸그룹 콘서트가 귀엽거나 발랄하거나 또는 섹시하거나 고혹적일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폭염의 절정인 8월 첫 주말 펼쳐진 레드벨벳의 콘서트는 이들이 현 가요계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를 입증한 현장이자, 에너지란 것이 선순환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레드벨벳은 5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두번째 단독 콘서트 'REDMARE(레드메어)'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레드메어'는 레드벨벳이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 단독 콘서트 'Red Room(레드 룸)' 이후 1년 만에 펼쳐진 콘서트. 2시간 30분간 펼쳐진 이번 공연은 이틀간 1만석을 매진시킨 '대세' 레드벨벳의 저력과 레드벨벳 팬덤의 화력이 입증된 시간이었다.
공연장은 입추의 여지 없이 꽉 찼다. 특히 스탠딩석은 산소 부족 상태가 우려될 정도로 꽉 들어찬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기 속에 팬들은 1년간 기다려 온 시간이었던 만큼 엄청난 함성으로 공연을 메웠다.
테마파크 콘셉트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판타지 어드벤처, 아마존, 퍼레이드, 호러 어드벤처, 리얼 월드 등 5개 섹션으로꾸며진 가운데, 콘셉트별 맞춤형 영상을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 섹션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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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조이, 아이린, 슬기, 웬디, 예리가 귀여운 연기와 함께 등장하면서 함성으로 가득찬 공연장 분위기는 오프닝곡 '러시안 룰렛'부터 최고조로 뜨거워졌다. 이어진 여름 미니앨범 타이틀곡 '파워 업'은 신곡임에도 불구, 강력한 중독성으로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고 이는 관객들의 환호로 이어졌다. '파워 업'에 이어 일본 활동곡인 '쿠키 자'까지 뜨겁게 달아오른 무대는 신곡 '모스퀴토'의 은근한 섹시미로 달궈졌다.
아마존 섹션을 맞아 각각 병아리, 유니콘, 곰, 토끼, 강아지 의상으로 갈아입은 레드벨벳은 섹션에 맞는 분위기로 귀엽고 발랄한 무대를 꾸몄다. 신곡 '미스터 이'에 이어진 '주' 무대는 해당 섹션을 대표하면서도 분위기를 발랄하게 이끌었다. 이어진 '행복'은 팬들과 완벽하게 함께 꾸민 무대. 신곡 '힛 댓 드럼'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퍼레이드 섹션에 맞춰 의상을 갈아입은 멤버들은 기존 인기곡인 '럭키 걸', '배드 드라큘라', '올 라잇' 등의 퍼포먼스와 함께 돌출 무대로 이동해 가까이서 팬들과 소통했다. 이어진 신곡 '블루 레모네이드'로 청량감을 더한 이들은 '어바웃 러브'와 '달빛 소리'로 발랄 &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섹션인 호러 어드벤처를 맞아 '배드 보이', '피카부', 덤덤'으로 이어진 공연의 열기는 '빨간 맛'에서 클라이막스를 맞았다. 2017년을 강타한 최고의 히트곡인 만큼 객석에서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집어삼킬 정도의 떼창과 환호가 쏟아졌다. 이에 부응하듯 레드벨벳은 마지막까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이어갔고 '루키'와 앙코르곡 '아이스크림 케잌', '데이1'으로 무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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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콘서트 중 신곡을 제외한 모든 무대는 팬들의 떼창과 함께였다. 실내임에도 불구, 탈진하지 않았을까 걱정될 정도로 빼곡했던 객석이었지만 팬들은 레드벨벳이 건네는 에너지를 몇 배로 돌려주며 시너지를 발휘, 빈 틈 없이 공연을 채웠다.
데뷔 직후 빵 터진 건 아니지만 꾸준한 활동을 통해 그들만의 정체성과 음악세계를 공고히 해가는 작업을 거쳐 최근 1~2년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레드벨벳. 지난 1일 데뷔 4주년을 맞은 이들은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팬들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더 높아진 책임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4년간 펼친 다양한 활동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첫 번째 콘서트를 꼽은 레드벨벳. "꿈에 그리던 콘서트"라는 멤버 조이의 말처럼 걸그룹이 대형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벌이는 게 쉽지 않은 가요계 현실에서 레드벨벳이 나아가고 있는
두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레드벨벳은 6일 오후 6시 여름 미니앨범 'Summer Magic(써머 매직)'을 공개하고 타이틀곡 'Power UP(파워 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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