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 대표 유적 중 하나인 덕수궁 앞을 현수막 수십 개가 뒤덮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내건 현수막이어도, 고궁 앞에 걸려 있다면 예쁘게 보일까요?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통 행사가 열리는 덕수궁 옆으로 현수막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부터 영어 현수막까지 내용과 크기도 다양합니다.
이런 현수막 20여 개가 대한문과 시청역 사이 50m 구간을 뒤덮었습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현수막은 제 키보다 높이 걸려 있어서 덕수궁 담벼락은 현수막 틈으로만 간신히 보이는 정도입니다."
이런 현수막 대란은 보수단체가 현수막을 내건 곳에 민주노총이 쌍용차 사망 근로자 분향소를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집회 현수막은 신고·허가가 없어도 설치일부터 30일간 걸 수 있어 불법은 아니지만, 덕수궁을 찾은 이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상갑 / 서울 사당동
- "허가를 받고 하는 건 알고 있는데,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 보기엔 미관이 안 좋다…."
▶ 인터뷰 : 콘센티나 / 그리스 관광객
- "그리스에선 없는 일입니다. 보기 안 좋고 궁궐의 아름다움을 침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30일 후에도 철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기간이 지나서 철거하겠다고 몸싸움하면서까지 철거하진 (쉽지) 않죠."
자신의 주장을 표출할 집회 측의 장소 선택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