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이 주도하는 '파랑새 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당장 여름방학기간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대학생 학습도우미를 파견하고 학교 급식을 대체할 가정간편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23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소외계층 아동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5년간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을 위한 종합지원프로그램 '파랑새 지원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설립된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의 슬로건인 '파랑새를 찾아 희망을 찾아'에서 차용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소외계층 아동들이 가장 큰 복지사각에 놓여있고 어린이가 행복하지 않은 나라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는 정지선 회장의 평소 뜻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도 아동복지에 집중해 애써왔다. 정지선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소외계층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말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동 복지에 있어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사회복지재단은 정몽근 명예회장과 정지선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설립됐고, 정 회장이 대표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파랑새 프로젝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재단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한섬·에버다임 등 각 계열사별로 진행되던 사회공헌활동(CSR)을 '아동복지사업'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 외에 △건강한 성장 △재능 육성 △의료 및 재활 등 3대 핵심 분야에 집중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각 부문별로 신설된 사업(5개)을 포함해 총 20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 20억원 수준의 아동복지사업 규모를 3배 이상 늘려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우선 올해 52억원을 지원하고 향후 지원 규모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측은 올해에만 약 3500명의 아동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동복지 전문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나 다른 기업의 지원사업과 중복 지원을 피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을 적극 발굴·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소방청 등 정부기관은 물론 홀트아동복지회·푸르메 재단·러브 에프엔씨 재단 등 아동 복지에 특화된 다양한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순직자로 인정받지 못한 소방관 가족에게 장학금과 생계비, 심리치료비 등을 지원한다.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는 소외계층 아동들의 교육 지원을 위한 '더 가꿈' 사업을 진행한다. 대학생 학습 지원 봉사자 100명을 선발해 서울·경기·인천 지역아동센터 100개소에 파견, 방학 기간 초등학생 700명의 학습활동을 돕는다. 아울러 방학 기간 결식이 우려되는 저소득가정 아동 500명에게 학교 급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1억5000만원 상당)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저소득층 아동의 체육·음악 부문의 재능 개발 및 육성 사업도 신설한다. 체육 부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후원이 적은 비인기 종목을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가정 등 소외계층의 유망주 30명을 선발해 개인별 후원 활동과 진로 지도 워크숍, 국제 경기 관람 등 단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동들도 선별해 음악대학 등 전문기관 산하 위탁 교육도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동보호시설 퇴소 후 사회 적응 및 자립 지원 그리고, 장애 청소년 맞춤형 첨단 보조기기(의수·의족 등) 지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난치병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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