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외질이 23일 독일국가대표팀 소집에 더는 응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터키계 및 이슬람교라는 자신의 이질적인 인종 및 종교로 인한 소외감 나아가 차별을 느꼈음을 피력했다.
메수트 외질(아스널)은 2009년부터 독일국가대표로 A매치 92경기 23득점 40도움을 기록했다. 평균 81.4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6에 달했다.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메수트 외질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및 2012년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예·본선 도움왕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 외질이 2018년 5월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촬영에 응하는 모습. 터키계 이슬람 신자 외질은 소속팀 아스널 연고지 영국 런던까지 찾아온 에르도안과 만났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으나 독일에선 독재자에 대한 옹호, 나아가 국가대표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거셌다. 사진=AFPBBNews=News1 |
메수트 외질의 국가대항전 소집 거부는 독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무관하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한국과의 F조 3차전 0-2 패배로 러시아월드컵 16강이 좌절됐다. 23위라는 최종성적은 역대 가장 낮은 순위다.
러시아월드컵은 메수트 외질이 유일하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월드컵이다. 독일 축구팬의 비판이 외질에게 집중됐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메수트 외질은 러시아월드컵 경기당 5.5차례 결정적 패스(슛 기회 창출)로 분전했다.
경기력을 참작해주지 않는 화살을 맞아온 메수트 외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것까지 비판을 받자 더 큰 서러움을 느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1994~1998년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시장으로 재임하며 명성을 얻었다.
2003~2014년 총리 재임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는 대통령으로 터키를 15년
메수트 외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것은 정치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터키계라는 자신의 핏줄에 의한 것”이라고 항변해왔으나 독일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