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언이 상원의원 행세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비밀경호국이 자신을 잡으러 왔다는 글까지 올렸는데, 백악관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사를 건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안녕하세요 밥! 축하합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수고했어요."
이민법 개정안부터 국경 강화, 최근 퇴임 의사를 밝힌 앤서니 케네디 연방대법관의 후임 관련 현안까지 계속 대화가 오갑니다.
▶ 인터뷰 : 존 멜렌데스 / 미국 코미디언
- "약속하건대, 후보자가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다면 인준안이 통과하도록 내가 도울게요."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가 민주당 상원의원 로버트 메넨데스인 척하며 백악관에 전화를 걸자, 트럼프 대통령이 응답 전화를 한 겁니다.
멜렌데스는 처음엔 신분을 밝히고 전화를 했지만, 백악관 직원이 대통령이 바쁘다며 바로 전화를 끊자 장난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에 성공한 멜렌데스가 이번에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직원들이 자신의 집 앞에 찾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멜렌데스는 자신의 SNS에서 "비밀경호국이 집 앞에 찾아와 나를 체포해 가려 한다"며 "그들은 전화를 연결해준 제러드 쿠슈너를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뒤, 집 현관문을 두드리던 비밀경호국 직원들이 돌아갔고 자신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비밀경호국 직원들이 찾아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당혹감 속에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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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