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자꾸만 엇박자가 생기던 타일러 윌슨(LG)의 승리투수 따내기. 이번 등판 결과는 어땠을까.
윌슨은 시즌 초반부터 승운이 없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다소 페이스가 좋아졌으나 최근 치른 두 경기, 잘 던지고 내려갔음에도 팀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거나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연거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5일 잠실 KIA전 8이닝 1실점, 21일 청주 한화전 7이닝 4실점. 15일 경기는 팀 타선의 끝내기 안타, 21일 경기는 팀 불펜의 끝내기 피홈런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윌슨의 호투는 불운이라는 이름으로 희미해져갔다.
↑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사진)이 27일 kt전서 승리투수를 따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윌슨은 5회를 95구로 마무리했다. 6회에도 등판했는데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음에도 이닝을 매조짓고자 하는 열정을 펼쳤다. 다만 공에 힘이 떨어졌고 상대 방망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한 타자를 잡지 못한 채 신정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등판을 마감했다. 총 투구 수는 116구다.
관심사던 팀 타선과 불펜, 이날 결과는 달랐다. 4회까지는 지난 등판 흐름과 비슷했다. LG타선은 상대가 대체선발 김사율을 내보냈음에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정주현의 빠른 발과 상대 실책으로 3회말 선취점을 냈으나 후속득점이 나오지 않아 불안한 전개가 펼쳐졌다. 지난 두 경기를 생각했을 때 윌슨으로서 불안해질 수 있는 흐름이기도 했다.
하지만 5회말, 2사 후 주자 1루 찬스. 김현수가 투런포를 날리며 포문이 열어지기 시작했다. 기세를 탄 LG 타선. 이어 채은성과 이천웅의 연
점수 차가 있는 상황이어서인지 불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팀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은 윌슨은 팀이 7-2 승리를 지키며 오랜 만에 승리투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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