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와 폐수를 처리시설도 없이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낸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모아둔 분뇨를 한꺼번에 배출한 곳이 많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의 한 젖소농장입니다.
시꺼먼 가축 분뇨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온 물은 그대로 인근 농수로로 흘러갑니다.
여주의 한 돼지농장은 가축분뇨처리시설에 지하수를 섞어 인근 하천에 흘려보냈습니다.
▶ 인터뷰 : 돼지농장 관계자
- "물에 타는 거라든지 저렇게 넘쳐서 계곡에 유출되는 거라든지 이게 다 불법인데."
- "난 몰랐어요."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불법 배출 업체 상당수는 가축분뇨를 모아뒀다가 지금처럼 비가 오는 날을 골라 하천으로 흘려보냈습니다."
경기도가 수질이 나쁜 하천 주변의 가축분뇨와 폐수 배출 관련 업체 275개를 집중 단속해, 76곳을 적발했습니다.
이 중 16곳은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됐습니다.
적발이 돼도 벌금 100만 원 정도.
업체에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 인터뷰 : 이계웅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3팀장
- "농가에서 축산폐수를 폐수로 생각하지 않고 거름으로 생각해서 무단 투기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위반업체 중 69곳을 형사 입건하고 나머지 7곳은 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luvleo@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