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윤석민(32·KIA)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통증 없이 투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2011년 윤석민으로 돌아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윤석민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KBO리그 출전이다.
윤석민의 선발 등판은 2016년 4월 17일 광주 넥센전 이후 776일 만이다. 당시 윤석민은 9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화력 지원 부족으로 완투패를 기록했다.
↑ KIA 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이 2일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1군 등판조차 오랜만이다. 2016년 말 어깨 수술을 한 그는 지난해 재활에만 몰두했다.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복귀 기동을 건 윤석민은 재활군, 2군을 거쳐 마침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42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무엇보다 더 이상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생각보다 빠른 복귀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예전의 윤석민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속구 130km 후반으로 윤석민의 공은 빠르지 않았다. 제구도 흔들렸다. 공이 높아 볼넷 4개를 내줬다.
초반에는 초구 볼이 많아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갔다. 4회 이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지만 두산 타자들이 초구에 배트를 휘두른 이유도 있다.
윤석민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낼 정도로 투구 내용이 깔끔하지 않았다. 3회까지 위기관리 능력은 좋았다. 연속 볼넷으로 자초한 2회 무사 1,2루서 1점만 내줬다.
하지만 4회 타율 1위(0.401) 양의지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흔들렸다. 오재원, 오재일을 잇달아 걸어서 내보내더니 박세혁의 희생번트에 홈 커버를 하지 않아 허무하게 실점했다. 윤석민의 미스플레이였다.
윤석민은 5회에도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시즌 14번째 아치를 그렸다. 윤석민이 1경기 2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복귀
윤석민은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양의지, 오재일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강판했다. 2사 1,3루서 한승혁의 폭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윤석민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윤석민의 투구수는 총 95개. 스트라이크는 59개로 62.1%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