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 가장 이질적인 로봇이 떨어진다. 모두가 사람인 상황에서 가장 인간적인 건 로봇이었다는 역설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을 잃고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차영훈 PD)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차영훈 PD를 비롯해 배우 서강준 공승연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이 참석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의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백희가 돌아왔다’를 연출한 차영훈 감독과 ‘공주의 남자’를 집필한 조정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성효 센터장은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앙상블과 사전 제작 노하우가 잘 녹아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간의 존재 가치는 뭘지 인간다움을 묻는 발칙한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성과 더불어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너도 인간이니’는 2년 이상 기획했고, 방송 전 후반작업까지 모두 마친 사전 제작 드라마다. 18회 드라마에서 4계절을 오롯이 만나볼 수 있을 예정. 체코 해외로케이션을 물론 영화 CG팀까지 동원되어 리얼한 로봇을 만들어냈다.
차영훈 PD는 ‘너도 인간이니’처럼 로봇을 소재로 했던 ‘보그맘’ ‘로봇이 아니야’와 차별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작품을 기획하고 촬영에 들어간 것은 재작년 10월이었다. 작가님을 만나고 해야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즈음이다. 기획에 있어서는 저희가 말씀하신 다른 작품보다 뒤쳐진 적은 아니다. 기획은 아마도 최초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교를 푼다기보다 저희 스스로 안에서 시청자를 설득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며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사실은 추상적으로 생각했는데 작품을 하다보니까 로봇 남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차영훈 PD는 “급기야는 내가 사람이고 남신3가 로봇인데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철학적인 고민도 하게 됐다.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발전해가고 인간과 동일한 감정을 갖게 했을 때 인간처럼 사랑을 하게 됐을 때 어떨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얼굴 천재’ 서강준과 공승연은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서강준은 인간 남신과 인공지능로봇 남신Ⅲ 1인 2역을 소화했다. 공승연은 열혈 경호원 강소봉을 연기한다.
서강준은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 것보다는 본분에 충실했다. 1인2역 잘 표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공승연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서강준과 공승연은 서로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입을 모아 답했다.
↑ 사진|유용석 기자 |
무엇보다 로봇과 인간읠 연기하는 서강준은 “남신과 남신Ⅲ의 차이는 두 캐릭터가 반대 성향이다. 남신Ⅲ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저에겐 신생아 같았다”며 “남신은 상처가 있고 마음을 닫고 살아서 닳고 달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따뜻하고 여린 마음도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SF나 인공 지능이 관심이 많았던 시기다. 그러던 중에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여기서 보고 싶은 한 장면이 있다고 말씀 하셔서 그게 설득이 많이 됐다”며 차영훈 PD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지영훈이라는 캐릭터가 인간이지만 사회 속에 적응해가면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캐릭터다. 그 캐릭터가 남신이라는 로봇을 만나서 변화하는 과정이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박환희는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머니즘의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많은 분들이 세상을 살기 힘들다보니 인간미를 잃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는데 인간이 아닌 로봇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가진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승연은 인간과 로봇의 로맨스에 대해 “로븟을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현실감은 없지 않아 있었다”며 “오히려 인공지능이 많이 접하고 있고 발전되고 남신처럼 된다면 사랑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와 함께 미래를 체험해 봐도 될 것 같다”고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유오성은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유일한 뭔가가 될 거라고 했다.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의 관계를 보여줬던 드라마들이 존재하는데 (‘너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서강준 공승연의 ‘너도 인간이니’가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가 안방극장에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너도 인간이니’는 6월 4일 오후 10시 첫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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