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귀순 후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태영호 전 북한공사가 국정원 산하 연구소의 자문위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태 전 공사는 남북대화 진전에 어려움을 주고 있어 자발적으로 물러났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국정원 산하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 자리에서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 전 공사는 어제 오후 "사직하겠다"고 했고, 연구원은 "현재 태 전 공사가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측 관계자
- "어제(23일) 사의 표명을 하셨고요, 그것에 따라서 오늘, 본인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원 면직이 되시는 겁니다."
사퇴 이유에 대해 태 전 공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의 활동이 남북대화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소속 기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판단돼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가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책 출간과 함께 국회 간담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비판하자, 북한이 고위급 회담 취소의 주요 이유로 거론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지난 14일)
- "완전한 핵 폐기가 아니라 비핵화 종이로 포장된 핵보유국, 이것이 종착점이 아니겠는가…."
태 전 공사는 자문위원을 사퇴하지만 활동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블로그나 언론 인터뷰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태 전 공사의 신변 경호에 대해선 지금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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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