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개헌 이후 무려 31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회 표결에 부쳐졌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개헌안 폐기를 두고 여야 모두 네 탓 공방만 벌였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의 표결 시한 마지막 날 소집된 국회 본회의.
개헌안 철회를 주장하는 야당과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여당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민주평화당 의원
- "여소야대 국회에서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입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반대를 하더라도 이곳에 나오셔야 합니다. 그것이 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실제 투표까지 강행됐지만, 의결정족수에 한참 못 미치는 114명만이 참여하면서 대통령 개헌안은 개표조차 하지 못한 채 폐기됐습니다.
처리 무산 직후 여야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네 탓 공방을 벌였고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리당략에 따라서만 지키려고 하는 호헌세력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신보라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지방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술수이자 표결을 반대한 야 4당과의 협치를 포기한…."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야당 의원들이) 헌법이 부과한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직무유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임기 종료를 앞둔 정세균 국회의장이 6월 말까지 국회가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개헌 동력을 다시 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
영상취재 : 정재성 변성중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