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구공에 맞아 부상당한 선수들 소식 전해 드렸는데, 두산 박건우 선수는 동료의 방망이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사이 벌어진 일인데요. 세리머니도 정도껏 해야 하는 이유,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대4 동점이던 9회말 두산 김재환의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짜릿한 끝내기 홈런.
두산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중 결승점을 올린 박건우가 머리를 감싸고 쓰러집니다.
동료가 무심코 휘저은 방망이에 맞아 의식을 잃은 겁니다.
한참 누워 있다 무사히 일어났지만, 하마터면 큰 부상을 당할 뻔했습니다.
과도한 세리머니는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거 모랄레스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는 껑충 뛰어 홈플레이트를 밟다 발목뼈가 부러졌고,
앨리스는 동료의 노히트노런을 축하해 주다 포수 마스크를 밟아 몇 주를 쉬어야 했습니다.
키다리 골퍼 피나우는 홀인원의 기쁨을 격하게 표현하다 발목을 삐었습니다.
축구 골 세리머니도 단골 부상 코스.
광고판을 뛰어넘다 발이 걸리고, 그라운드에 몸을 던지다 고꾸라지기 십상입니다.
텀블링하다 무릎을 다치는 건 그나마 다행.
목뼈가 부러진 인도 선수는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환희의 장면이 비극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
세리머니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