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열세 번째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모자랍니다.
김현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새벽.
한 여성이 이불에 감싼 아이를 안고 나타납니다.
베이비박스를 열더니 아기를 조심스레 넣습니다.
기저귀 가방까지 넣고선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 인터뷰 : 이종락 / 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
- "미혼모들, 10대 청소년이 출산하면 제도적, 행정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예요."
종교 단체나 관련 기관에 유기되는 아이들은 연간 20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김혜경 / 동방사회복지회 입양사업부장
-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미혼엄마에 대한 편견과 입양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면 입양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경우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곽재영 씨 부부는 7년 전 미숙아로 태어난 딸 빛나를 만나, 입양 사실을 빛나에게는 물론 주변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곽재영 / 공개입양가족
- "빛나를 입양한 게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고요. 입이 귀에 걸렸다는 얘기 많이 들어요."
곽 씨 부부는 주변의 시선에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씩씩하게 자라준 딸이 대견할 뿐입니다.
▶ 인터뷰 : 곽재영 / 공개입양가족
- "낳은 아이나 입양한 아이나 전혀 다른 건 없어요. 아이 키우는 집안이구나 그렇게만 봐줬으면 좋겠어요."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김준모 기자
영사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