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인타자 앤디 번즈(27)는 지난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안정적인 수비에 임팩트 있는 공격력까지. 롯데야구에 흥을 불어넣었고 가을야구 진출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재계약이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번즈의 모습은 심상치 않았다. 초반부터 침체를 겪으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일찌감치 2군에 다녀오는 등 그 시련이 가볍지 않았다. 지난 4월28일 다시 1군에 등록되며 반등을 노렸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타선에서 몇 차례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 9일 잠실 LG전은 결정적. 번즈에 대한 꾸준한 신뢰를 내비친 조원우 감독조차 다음 날 7번에서 8번으로, 번즈의 타순을 내리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 번즈(오른쪽)가 10일 잠실 LG전서 결정적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나머지 타석은 무위에 그쳤지만 롯데는 물론 번즈 스스로도 터닝포인트가 될 만했던 한 방. 경기 후 번즈 역시 “팀 승리에 도움 될 수 있어서 좋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존 근처에 오는 공을 과감하게 공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순은 조정됐지만 조 감독의 번즈를 향한 믿음은 이어졌다. 경기 전 조 감독은 번즈의 부진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타격페이스가 떨어졌다”며 살짝 복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선발제외 등)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계속 기용할 것이다”며 굳건한 신뢰를 내보였고 이는 홈런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조 감독 입장에서 번즈는
번즈 역시 “최근 좋지 상태에서도 신뢰를 보여주시는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그 신뢰를 보답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