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헌법상 최고 기관인 최고인민회의가 그제(11일) 열렸는데, 정작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습니다.
김 위원장 불참 때문인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외메시지도 쏙 빠졌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벤츠 차량에서 북한 2인자인 최룡해가 내리고, 간부들도 속속 회의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작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회의가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 기관이지만,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은 겁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있었던 8차례 회의 중 2번이나 불참한 전례가 있어 특이 동향으로 보진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최고 지도자의 불참 때문인지, 민감한 이슈에 대한 논의가 빠졌습니다.
경제 문제는 거론됐지만 정작 남북·미북회담을 앞둔 대외메시지는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박봉주 / 북한 내각총리
-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을 쳐물리치고 국가경제발전5개년 전략 수행에서 커다란 전의를…."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전략적 준비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성과가 나오기 전에 일단 내부적인 조치라던가 정책 기조를 밝히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불편한 사항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석단 아래에 앉았던 김여정 부부장이 이번엔 주석단에 앉은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함에 따라 올해 회의 때부터 주석단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