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재가 주연한 영화 `덕구` 스틸컷. |
‘국민 배우’ 이순재(82)가 배우로서의 책임감,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후배들을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최근 휴먼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의 개봉을 앞둔 이순재를 만났다. 자신보다 한참은 어린 기자들을 향해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하는 모습이나, 모든 질문 하나하나에 진솔하면서도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놓는 모습 등, 화면을 통해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이순재는 이번 영화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것, 최선의 방법으로 손주들을 사랑으로 키우려고 애쓰는 덕구 할배를 맡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로맨틱 헤븐’(2011) 이후 오랜만에 극장 관객들과 만난다.
“시나리오가 심플하면서도 따뜻하고, 억지 없이 앞뒤가 잘 맞아 떨어져 출연을 결정했다”며 운을 뗀 그는 “요즘 보기드믄 정적인 정서도 좋았다. 감동적인 서사, 인물들의 따뜻한 이야기에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화제를 모은 ‘노개런티 참여’에 대해서는 “어차피 내가 많이 달라고 해도 많이 줄 것 같지 않다”며 농을 던지기도. 그는 “배우라는 게 목적은 단 하나다. 옛날에는 정말 더 그랬지만 오로지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을 만나는 게 최고의 행운”이라며 “요즘에는 두 가지 목적을 두는 것 같다. 개런티 문화가 생기면서 돈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우리 노배우들은 출연료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란 ‘내 자존심 상하지 않게만 대우해줘’ 정도의 말뿐이다. 물론 나중에 알고나면 자존심이 상하기 일쑤지만(웃음) 과거부터 영화는 빈곤하게 만들었던 게 일상이었고 그런 상황을 잘 알기에 이 작품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 이순재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드라마 영화 환경 등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 영화사 `두둥` |
이순재는 “국내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가치를 생산하고, 해외로도 뻗어나가고 있는 요즘, 그럴수록 품질이 정말 중요한데 너무 심각하다. 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은 매일 매일 밤을 새우고 어떤 배우라도 100%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없는 환경”이라며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즘 현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오는 데 어떤 부분에서는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하지만 분명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도 있지. 그 경계를 확실히 구분해야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는 건 좋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도 중요해요. 그리고 일단 배우는 작품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공동의 목표에 대한 의식을 절대 내려놓으면 안 돼. 아무리 현장에서 불만이 생기고, 고쳐야 할 고질적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정당하게 올바르게 주장하되 현장에 대한 책임의식과 프로의식은 있어야지. 무엇보다 작품 하나를 위해 힘을 합친 많은 동료, 스태프들을 생각해야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현장에서의 배우의 책임감은 구분돼야 해.”
수많은 스타 후배들을 지켜본 그는 “요즘 우리 때와는 달리 후배들이 보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참 좋다. 하지만 유명해질수록, 위치가 올라갈수록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는 ‘자제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이순재의 연기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덕구` 스틸컷. |
끝으로 그는 “이제 우리의 문화예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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