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31일 수원 KT전 4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33·두산)은 바로 공을 던지지 않았다. 손가락에 ‘이상’이 있었다.
상처가 나 밴드를 붙여 뛰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T는 “상처가 심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는 이를 수용해 장원준에게 떼고 던질 것을 주문했다. 곧바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았다.
↑ 두산 베어스의 투수 장원준. 사진=김재현 기자 |
장원준은 3회 안타 3개를 잇달아 맞았다. 3번째 안타는 홈런이었다. 손가락이 정상 상태가 아닌 장원준은 4회에도 흔들렸다. 제구가 안 좋았다. 안타 4개를 허용했다.
지난 25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1회초 4실점을 했지만 7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날 장원준이 마운드에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
두산 불펜도 바쁘게 움직였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했던 장원준은 2사 1,2루서 로하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승계 주자 2명마저 홈을 밟았다. 실점이 크게 늘었다. 장원준의 시즌 1경기 최다 실점. 3⅔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8실점(6자책). 그리고 8점차(8-0) 리드도 사라졌다. 장원준의 평균자책점은 5.14에서 7.59로 상승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