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 시대를 연 다음 날 북한은 김정은 명의의 축전을 시 주석에게 보냈는데요.
축전 길이가 겨우 3줄이었습니다.
짧아진 길이만큼 북중 관계가 서먹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정은 명의의 축전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다시 선출된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합니다.
북한은 그동안 시 주석이 당 총서기나 국가주석에 선출됐을 때 축전을 보내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축전의 길이는 세 문장에 불과해, 지난 2013년 시 주석의 집권 1기 때 다섯 문장보다 두 문장 짧아졌습니다.
양국 우호관계나 시 주석을 치켜세우는 표현도 사라졌습니다.
'조중친선'. '쌍방의 공동의 노력' 같은 수식어는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이익'으로 바꿨고,
'존경과 신뢰의 표시'라던 시 주석 집권의 당위성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이 총서기로 선출됐을 때 보낸 축전에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북중 관계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하고 있다, 이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짧아진 축전만큼 북중 관계는 여전히 서먹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