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하는 팬들을 향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 C9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제가 원하는 음악과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의 중간을 찾기 위해 고민하죠.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일단 내가 즐거워야 듣는 분들도 즐거워한다'고 느꼈어요."
새 정규 앨범 '레스큐(RescuE)'를 발매한 가수 윤하(29, 본명 고윤하)는 자신의 음악적인 지향점에 대해 고민했다. 10대에 데뷔해 30대의 삶을 앞둔 그는 최근 강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너무 컸어요. 다른 친구들이 잘하는 게 먼저 보였던 거죠. 음악 장르도 다 하려고 욕심부린 것 같네요. 이제는 그런 시간이 쌓여서 저만의 것이 완성됐다고 기대해요."
윤하는 인터뷰 내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피아노를 치며 코드를 정하고 가사를 입히는 작업 방식에서도 벗어나려고 했다. 프로듀싱팀 그루비룸과 작업하면서 얻은 결과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작업 방식은 때론 지치게 했다. 음악 트렌드에 발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데뷔 때와는 다르게 경험이 쌓이면서 조심스러워졌고 덩달아 생각도 많아졌다.
"거창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도 좋은 곡들은 성공하더라고요. 신인들에게도 길이 열린 거죠. 반면 기성가수가 살아남기는 힘들 것 같아요. 구닥다리가 되지 않아 보일까…저에게는 힘든 고민이었어요."
곡을 쓰고 노래는 해왔지만 만족할 만한 음악은 나오지 않았다.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잦았다. "강아지와 함께 집 근처에서 산책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거의 집에서 작업만 하면서 지냈네요." 슬럼프는 자꾸만 발목을 잡았다.
"다른 일을 할까도 잠깐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웃음). 일본어 전공을 해서 그쪽으로 가볼까도 했죠. 그래도 무대가 좋더라고요. 음악을 꾸준히 하려고요. '1만 시간의 법칙'을 믿기로 했죠."
윤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팬들과 자주 소통했다. 서로 힘이 됐던 SNS는 오해가 불거지는 계기가
"제 팬들은 정말 애틋해요. 그렇게 사고를 많이 치고 모난 모습을 보여도 감싸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죠.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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