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 10만 가구가 추운 겨울을 연탄불로 나고 있는데, 갈수록 각박해지는 인심에 올해는 연탄 기부가 지난해보다 15% 줄었습니다.
연탄 나눔 봉사가 절실한 이웃들을 민지숙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 기자 】
서울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중계동 백사마을.
유경순 할머니는 올해로 50년째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기름 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 인터뷰 : 유경순 / 서울 중계동
- "기름 보일러는 편할 테지만은 생각도 안 했다니까. 돈이 많이 들어서. 지금까지 연탄만 때고 산 거에요. 50년을."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은 전국에 10만 가구, 봉사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 인터뷰 : 이혁 / 현대백화점 상무
- "지금 8년째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항상 우리 시민들 특히 소외되신 계층 분들과 함께하는 일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해에는 이런 기부의 손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700만 장 정도 후원을 받아야 10만 가구가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데, 기부된 연탄 수는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허기복 / 연탄은행 대표
- "전년 대비 15% 정도 감소해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이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부 활동은 연말연시에 집중되지만, 겨울이 두려운 이웃들은 3월까지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