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의 돈을 들여도 섭외가 쉽지 않은 게 스타급 영화배우입니다.
그런데 요즘 극장가를 달구는 작품 '1987'에는 유명 배우들이 스스로 찾아와 출연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1987년 1월 발생한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항쟁.
그리고 고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1987'
영화의 주연인 김윤석은 박종철 고문 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 처장으로 등장하는데 '올해 가장 잘한 일'로 영화 출연을 꼽았습니다.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2년 후배인 특별한 인연 때문입니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오달수 역시 제작진을 찾아가 "작은 배역이라도 맡고 싶다"며 셀프 캐스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준환 / 영화 '1987' 감독
- "안타까움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분들을 위해서 이 역사를 한번 제대로 돌이켜 봐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가장 먼저 영화 출연을 결정한 강동원은 영화 촬영 전후 광주를 찾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만날 정도로 배역에 공을 들였습니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 집행부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과 49재 행사를 이끌었던 우현과
시청 앞 추모식에서 열사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친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도 운명처럼 영화와 함께 했습니다.
직접 겪은 상황과 기억으로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 1987년은 그들에게도 특별한 해였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