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의 '예루살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미국이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는 내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나홀로'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가운데 유엔총회는 2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결의안 표결을 시도한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에 맞서 표를 행사하고, 유엔총회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수억, 수십억 달러를 우리한테 가져가면서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신경 안 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 반대하는 표를 던지고도 수억 달러를 지원받던 그런 때는 지나갔다"며 "이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은 미국이 이용당하는데 지쳤다"며 "더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의 결정에 반기를 들 경우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공개 경고한 셈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에서는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193개국이 참여하는 유엔총회에서는 안보리와 달리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안보리 표결에서도 거부권을 가진 미국을 제외하고, 14개국 상임·비상임 이사국이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디지털뉴스국]
↑ 美 "중·러는 수정주의 국가…美이익·가치와 상반"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취임 11개월 만에 마련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미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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