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사고는 급유선이 작은 낚싯배를 들이받아 발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두 선박의 속도 차이가 초속 1미터 밖에 안 됐는데 낚싯배에 큰 구멍이 생겼는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너무나 많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급유선 명진 15호와 충돌해 15명의 사망자를 낸 선창 1호입니다.
배의 왼쪽 뒷부분이 자로 재고 자른 듯 완전히 부서졌고, 바닥의 철제 프레임도 절단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해경이 밝힌 두 배의 속도와 진행방향을 보면 과연 배가 그렇게까지 부서질 정도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명진 15호의 사고 직전 속도는 시속 22km.
명진 15호를 18도 각도로 비스듬히 부딪친 낚싯배 선창 1호는 시속 18.5km로 두 배의 속도 차이는 단 시속 3.5km로 사람이 평지를 걸어가는 속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초속으로는 1미터 차이밖에 안 됩니다.」
해경은 자동차나 비행기의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두 배의 GPS 플로터를 이제서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배의 속도는 물론, 충돌각도, 그리고 정확한 충돌상황까지 조사결과에 따라 지금껏 알려졌던 사고당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 "사건 관계자 수사는 2차, 3차 수사가 진행 중이며…. 압수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분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해경은 선장과 선원 등 관련자의 진술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무려 15명의 사망자를 낸 영흥도 사고의 정확한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