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는 이번 비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다. 2차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FA, 그리고 외인선수 영입까지. 무엇 하나 빗겨가지 않고 팀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분명 관점은 각자 다르다.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이제 구단은 천천히 성과를 보여주고 팬들은 차분히 기다려줄 타이밍이다.
류중일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새 출발한 LG가 장밋빛 전망에 들떠야할 현 시점에 오히려 각종 어려움 속 표류하고 있다. 팀 운용방식에 대해 팬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고 구단은 곤란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상태.
↑ LG의 비시즌이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놓여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의 객관적인 상황을 따져보면 일단 일련의 베테랑 방출 등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구단의 방침도 확고히 전했다. FA영입은 내부단속이 없는 상황서 남은 대어급 자원 김현수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잔류 변수 속 국내구단들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외인투수는 우선 허프-소사 잔류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 다만 리즈 영입도 배제할 수는 없는 옵션으로 여기고 있다. 허프-소사와의 협상결과에 대한 일종의 플랜B다.
↑ 남은 비시즌 LG에게는 아직 많은 과제와 전력보강 작업이 남아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아직 비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점인데다가 전체 방향성 설정에 대해 다소 지나칠 정도의 비난이 혼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당장 지난 2016시즌, 하위권으로 평가 받던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으며 올 시즌도 막판 경쟁 끝 6위로 시즌을 마쳤다. 팬들의 커진 기대에 비해서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이라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해낸 성과임은 확실했다. 물론 베테랑들의 헌신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주축이라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고 비시즌 몸집 줄이기, 젊은 선수 육성은 KBO리그 10개 구단 전체 흐름이기도 하다. 이를 지켜본 구단이 본격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LG만 다소 가혹한 잣대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 비시즌 혼란 속에서도 따뜻한 기운이 넘쳤던 지난달 LG의 팬페스티벌 현장. 사진=김재현 기자 |
쓰디쓴 과정만큼 열매까지 달 수 있을까. LG 입장에서 이번 비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지만 결과가 좋게 이어진다면 방향성에 대한 의심은 자연히 해결될 전망. 그러기위해 필요한 것은 구단과 팬들의 갈등 아닌 진정성을 위한 행동이다.
류 감독은 마무리훈련 소감으로 팀 내 자질을 갖춘 기대주들이 많다고 직접 밝혔다. 다만 구단은 이들의 성장을 가만히 지켜보기보다는 끌고 이끌어줄, 또 부족한 점을 메워줄 전력을 찾고 찾아내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급선무로 여겨진다. 기대주들은 확실히 많으나 팀 전체를 이끌 정도가 되
LG의 비시즌은 아직도 현재 진행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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