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데뷔 15주년을 맞은 가수 비는 새 앨범에서 힙합 장르의 곡을 들고 나왔다. 어느새 후배 가수들이 많아졌지만, 그는 지치지 않고 앞으로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비의 새 미니앨범 '마이라이프 愛'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열렸다.
이날 처음 공개된 타이틀곡 '깡' 뮤직비디오는 비가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와 현란한 사운드 믹스에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는 "오랜만에 '깡'으로 돌아온 비, 정지훈이다.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새 앨범을 발표해 설레고 떨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데뷔 15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벌써 15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더 유닛'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활동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7년 전부터 오디션프로그램이 많았다. 누구를 판단하는 게 싫어 제의를 받아도 거절했다"며 "'더유닛' 출연 제의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친구들에게 무대에 오르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는 "오디션에서 10차례 정도 거절당했다. 제 손을 잡아준 게 박진영이었다. '더유닛' 참가자들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비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비가 살아온 인생과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음악을 '愛'로 표현했다. 타이틀곡 '깡'을 비롯해 '오늘 헤어져' '입에 달아' 등 5곡이 수록됐다.
비는 아반자카파 조현아와 부른 '오늘 헤어져'에 대해 "오래된 연인이 다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표현했다"며 "조현아와 노래를 해야 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발성 연습이나 톤을 구사하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다시'에 대해서는 "떠나간 여자에게 '다시 돌아올 수 없느냐'고 묻는 곡이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겨울에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보다 보면 가사가 떠오른다. '레이니즘'은 액션 영화를 보다가 영감을 얻었다. '너를 붙잡을 노래'도 영화를 보며 가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30 sexy' '라 송(La Song)' 이후 3년만의 신보는 비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았다. '널 붙잡을 노래' 등 그동안 비의 곡을 작업한 알앤비 프로듀서 태완과 함께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태완은 새 앨범 수록곡 '다시' '입에 달아(Baby Baby)' '선샤인'을 작업했다.
비는 타이틀곡 '깡'에 대해 "심사숙고를 많이한 곡이다. 1년 3개월 전에 작업한 노래다. 힙합 신인 작곡들과 의견 대립을 하면서 만들었다. '나 같지 않은 곡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랩 스타일을 시도했다. 춤 스타일도 다르게 하고 싶었다. 클럽에서 유행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며 "초반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곡한 매직맨션과 많이 싸웠다. 새로운 친구들과 해서 조합이 신선했다"고 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비는 기자간담회 내내 '도전'을 강조했다.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음악 외에도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노래나 춤 스타일을 바꾼 것은 물론 곡마다 특징을 살리기 위해 레슨을 받기도 했다.
비는 "최근 가요계는 '안정권'이라는 게 없는 듯하다. 안정적인 것보다는 도전적인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제가 안정적인 음악을 하는 건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인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 하면 적응되면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예전에는 앞만 보고 활동했는데, 지금은 주변을 둘러보는 듯하다. 과거에는 일이 너무 우선이었다. 지금은 일 외에도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을 받았던 2004년에는 젊은 청년의 비였다. 지금은 책임질 게 많은 비다. 지금도 대상을 주신다면 당시처럼 울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상에 욕심을 부리는 가수가 되는 건 아닌 듯하다. 음악에 대한 도전을 하면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는 올해 1월 김태희와 5년 열애 끝에 결혼했고, 지난 10월 25일 딸을 품에 안았다. 이번 앨범은 결혼과 딸이 태어난 후 처음 발표하는 신보다. 비는 최근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서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참가 중이다. 참가자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따뜻한 조언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는 득녀 소감에 대해 "제 인생의 2막인 듯하다. 저보다 소중한 존재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감사하다. 가장이 될 수 있었던 건 팬과 저를 지켜봐준 이들 때문이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가 되도록 키우고 싶다"고 했다.
비는 최근 남자 솔로 가수들의 활동이 뜸한 것에 대해 "남자 솔로 가수의 계보를 잇는 가수들이 나왔으면 한다. 제가 하기 어려운 아이템도 있다. 남자 솔로 가수에게 아이디어를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춤은 항상 연습하고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엄정화 박진영 선배님처럼 하나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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