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구가 준 선물이란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이번 지진으로 일주일 더 공부할 시간을 가지게 됐다는 것인데요.
수험생들이 학원에 버린 참고서를 다시 찾으러 가는가 하면, 일주일짜리 긴급 특강까지 생겨났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져야 할 고사장은 현수막과 고사실 안내문이 떼어진 채 어제 하루 텅 비었습니다.
같은 시각 학원에서는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수험생들은 수능 연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공부하던 책을 버렸습니다. 그 양은 옥상을 뒤덮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수험생
- "거의 못 찾는 것 같아요. 너무 다 널브러져 있어서. 사기에도 애매하고, 그냥 있는 책 돌려보거나…."
일부 학원들은 남은 일주일을 이용한 '수능 특강'을 개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논술에 대비했던 학생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
▶ 인터뷰 : 손성훈 / 전남 나주시
- "논술 학원에 등록을 해놨는데 예약도 취소를 하고. 기차표 예약이나 번거롭게 다시 해서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논술학원은 특강 일정을 재조정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수 있는 설명회 장소를 (다시) 찾는 것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논술, 면접 특강도 조정이 돼야 하죠."
지진으로 갑자기 생겨난 일주일의 시간, 하늘이 준 선물로 만들기 위한 수험생의 마지막 경주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 limcastle@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김준모 기자
한영광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