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총파업 잠정 중단 기자회견. 사진|박세연 기자 |
MBC 노동조합이 김장겸 사장 해임을 기점으로 총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구성원 90% 이상이 노조와 뜻을 함께 한 유례 없이 뜨거운 결의가 70일 넘게 이어진 가운데, 신동호 아나운서국장, 배현진 아나운서 등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구성원의 파업 종료 후 거취가 주목된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엠라운지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 총파업 잠정 중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퇴진 및 공영방송 독립을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이어오다 지난 13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의결되며 총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김연국 위원장은 “문화방송 본부 조합원수가 파업 중 2000명을 돌파했다. 서울지부만 하면 1200명이다. 올해 초 조합원수가 8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워낙 사측이 악랄하게 노동법을 위반하며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해왔기 때문”이라며 “사측은 보직을 맡고 싶으면 노동조합을 탈퇴하라 종용, 회유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800명대 초반이던 조합원수가 파업을 거치며 1200명까지 늘었다. 거의 대부분의 MBC 구성원들이 파업의 대의에 동의하고, 조합에 가입하고 파업에 동참해주셨다는 것”이라며 “지난 9년간 MBC가 이렇게 무너졌는데, 방송 종사자로서 이것(파업)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그분들의 선택이지만, 극소수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 중 상당수는 지난 5년, 7년간 부역행위를 했거나 이를 방조했거나 침묵했던 것”이라며 “이들은 사규에 따라 엄정히 징계를 해야 하는 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MBC 재건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법적으로는 백종문 사장권한 체제가 이어질 것이다. 법적으로 그렇다 하더라고 백종문을 비롯한 현 경영진들은 지난 9년간 MBC 몰락의 당사자이며 불법행위 당사자다. 현 경영진 인정하지 않으며 그들의 경영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 MBC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사 발령, 프로그램 개편, 인사평가, 예산편성, 조직
한편 13일 오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임시 이사회를 통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김 사장은 오후 6시께 이어진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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