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부산 해운대에서 승용차가 순찰차를 들이받고 뺑소니를 쳤습니다.
도심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운전자와 동승자를 잡고 보니 엄마 차를 몰래 타고 나온 중학생들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찰차,
맞은 편에서 전조등을 켜지 않은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멈춰선 순찰차를 피해 옆으로 운전대를 꺾다 그만 순찰차를 들이받고 맙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냅다 달아나버립니다.
곧바로 후진해서 방향을 튼 순찰차가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도심에서 시속 120km가 넘는 무서운 속도로 달아나는 승용차는 전조등을 끈 채 아찔한 곡예운전을 합니다.
마침내 교차로에서 갈팡질팡 머뭇거리는 승용차 앞으로 순찰차가 가로막고, 뒤따르던 다른 순찰차는 길목을 막아섭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를 내고 이곳까지 무려 2.8km를 도주한 운전자는 잡고 보니 중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승용차에는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1명이 엄마 차 열쇠를 몰래 들고 나온 걸 알고 운전을 해본 3학년 선배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임도우 / 부산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사
- "전조등을 끄고 고속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다른 차들이 그 차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컸고,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힐 위험성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운전자와 동승자 5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