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두산이 먼저 웃었다. 중심타선의 폭발력으로 헥터를 공략했고, 김강률의 안정감으로 KIA의 추격을 막았다.
두산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서 5회초 터진 김재환과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KIA를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은 1승과 함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역대 한국시리즈(34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5%(25번)로 매우 높았다.
↑ 두산은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0의 균형은 4회초 깨졌다. 3회초까지 빼어난 투구를 펼쳤던 헥터가 다소 흔들렸다. 연속 볼넷. 그러나 이후 양의지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 실책 때문에 ‘4-6-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산은 만루 찬스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두산은 민병헌의 내야안타로 활로를 뚫은 5회초에서 박건우의 적시타, 그리고 김재환과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한국시리즈 통산 8호)으로 5점차까지 벌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구 공약으로 뜨겁던 광주는 2시간 만에 찬바람이 씽씽 불었다. 그러나 곧 재점화가 됐다. 버나디나가 5회말 니퍼트의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것. 2011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최희섭 이후 6년 만에 KIA의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선발투수(헥터 5실점 4자책-니퍼트 3실점)가 나란히 6회까지 책임지고 강판했다. 힘겨루기의 초점은 불펜이었다. 두산은 7회초 1사 2루 및 8회초 2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승부처는 8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행운의 안타를 때린 뒤 함덕주가 흔들렸다. 나지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 KIA는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버나디나(사진)의 홈런으로만 3점을 뽑았을 뿐이다. 사진(광주)=김재현 기자 |
두산의 초강수. 마무리투수 김강률을 조기 투입했다. 한국시리즈에 첫 등판하는 김강률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안치홍을 병살타, 이범호를 삼진으로 처리하
KIA는 6안타 4사사구(두산 7안타 5사사구)를 얻었으나 응집력이 떨어졌다. 5회초 버나디나의 홈런 외 찬스마다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한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26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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