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난타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다. 3차전까지 59득점. 경기당 평균 19.7득점이 터지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이렇게 뜨거웠던 시리즈는 없었다.
두 팀은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 따라잡힐 수 있다는 불안감 속 타격전을 벌이고 있다. 3차전이 뒤집기 한 번 없이 두산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지만,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처럼 함덕주의 조기 투입이 없었다면 상황은 다르게 펼쳐질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두산의 투수 활용 폭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6명의 투수만 가용했다. ‘판타스틱4’ 선발진을 제외하면 이용찬(5이닝), 이현승(3⅔이닝) 등 2명의 불펜 투수만 등판했다. 철저하게 이기는 야구를 펼쳤다.
↑ 두산은 플레이오프 1승만 거두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김 감독은 “리드 상황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젊은 투수를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젊은 투수의 등판은 김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는 방증이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 방침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운용의 폭은 확실히 다르다. 두산은 3차전까지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3경기를 다 등판한 함덕주가 가장 많은 5이닝을 소화했다. 김승회(2경기·4이닝), 이용찬(2경기·1⅔이닝), 이영하(1경기·1⅓이닝), 김명신(2경기·1이닝), 김강률(1경기·1이닝), 이현승(1경기·⅓이닝)도 호출을 받았다.
둘 중에 하나다. 뜻대로 풀리지 않았거나 뜻대로 풀려거나. 1차전에서는 이현승이 1점차 추격 상황에서 지석훈을 막지 못해 준비한 카드(김강률·김승회)를 쓰지 못했다. 대신 김명신, 이영하가 투입돼 혹독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4점차 우세 속 함덕주의 등판, 그리고 1점차 열세 속 예정된 김강률의 등판. 두산에게 웬만해서는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두 팀)투수들의 공이 나쁜 것이 아니다. 타자들이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있다”라며 타격전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3경기에서 나온 안타가 74개, 4사구가 35개, 그리고 홈런 12개였다.
두산과 NC 모두 뜨거운 방망이는 소지하고 있다.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고,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때문에 초점은 투수의 ‘방어’ 능력이다.
김 감독은 “관건은 투수가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실점을 계속하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계산이 틀어진 1차전이
이어 김 감독은 강조했다. “단기전에 추격조는 없다. 5점차로 뒤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투입해야 한다. 그렇게 (이기기 위해서는)총력을 쏟아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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