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친구 살해한 '어금니 아빠' 뜻은 뭘까?…10여년만에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수가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가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된 계기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모씨는 11년 전 희소병인 '거대 백악종'을 부녀가 함께 앓는다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린 이야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거대 백악종은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으로 계속된 수술에 이씨의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았습니다.
이씨가 2003년 최모(32)씨와 결혼해 낳은 딸도 같은 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2006년 12월 방송을 탔습니다.
그는 자신을 '어금니 아빠'라 칭하고 딸 치료비 모금 관련 홈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방송 이후 전국적으로 성금 운동이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이씨 역시 국토 대장정을 하고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란 책 출간 등을 통해 딸의 수술비 마련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씨는 2008년 성탄절 불우아동에게 선물을 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고, 이듬해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딸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짱구' 가면을 쓰고 전단을 나눠주며 모금활동을 벌여 재차 화제를 모았습니다.
2006년 언론에 보도됐을 당시 이씨의 딸은 얼굴 기형이 심각했지만,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이씨의 딸 사진을 보면 상당히 호전된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 덕분에 그나마 나아진 이들의 삶은 행복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 매체는 그가 후원자들로 부터 모금한 돈으로 고급 승용차를 몰고, 값비싼 혈통견을 분양받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앞선 5일 경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의 친구인 A양의 사체를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였습니다.
당시 이씨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였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가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범행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씨 딸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씨 딸은 집으로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를 건넸고, A양이 숨진 뒤에는 이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씨 딸과 A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씨는 사망한 부인이 생전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A양 시신 부검 결과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씨에게서 그와 관련한 성적 취향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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